시작하며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눈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직접 볼 수는 없겠지만, 여기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나의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이 눈을 통해 상대방에게 어느정도 전달될 수 있다는 의미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잠깐 한번 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만약에 눈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이 나에게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시력을 잃거나 시력이 많이 나빠져서 정상인들에 못미치는 시력이 되어버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상실감이 큰 것 같습니다. 상실감이라 함은 먼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했던 아름다운 세상을 제대로 볼수 없다는 것과 행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삶의 자유로움 또한 잃어버려 간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분들의 고통을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우리 눈은 세상과 소통하게 해주는 정말 소중한 기관이라는 것은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눈에 관한 글을 작성해 볼까 합니다. 양이 방대하여 하나의 글로 마무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 2번에 걸쳐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글은 먼저 우리 눈의 전체적인 구조를 살펴보고, 우리 눈의 시력을 빼앗아가는 질병인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이 무엇인지 작성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글은 이러한 질환들이 생기는 원인들, 그리고 세 번째 글은 예방차원에서 조치해야 할 것들을 논문들에 근거하여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그럼 오늘은 첫 번째 글로서 우리 눈의 구조와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에 대해 글을 올리겠습니다.
눈의 구조와 기능
우리 눈의 구조와 기능는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습니다.
특히, 아래에서 다루게 될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 질환과 관련되는 주요 부위는 제가 생각하기에 각막, 수정체, 망막(망막의 중심인 황반)이라는 곳으로 보입니다.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이란?
여기서는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이 어떤 질환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는 96만 여명이라고 하며, 연평균 4.5%의 증가율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2018 ~ 2020년도 전체 녹내장 환자 중 10%가 20~30대의 젊은 층이었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주요 원인이 당뇨, 고혈압, 고도근시라는 것입니다. 당뇨, 고혈압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녹내장은 방수라는 투명한 액체가 배출되는 것을 막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방수라는 것은 눈 뒤쪽에서 생성되어 눈 앞쪽을 채운 다음에 각막과 홍채의 통로를 통해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통로가 막히면 안압(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고, 이러한 이유에서 시신경이 손상되면 녹내장을 유발하여 시력 상실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안압 상승의 원인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녹내장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건강 및 생활 습관 요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내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주요 수술 10건 중에서 4건이 ‘백내장’ 수술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여러 신문기사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 백내장이라고 할 만큼 백내장이 한국 사회에서 어느새 흔한 질병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백내장은 정상적으로 투명한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눈 질환입니다. 눈의 수정체는 광선을 굴절시켜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눈이 건강하면 수정체가 깨끗하고, 보이는 상도 선명하지만 백내장이 있으면 안개가 낀 창문이나 먼지가 낀 앞 유리를 통해 보는 것처럼 사물이 흐릿하거나 또는 색이 덜 선명하게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운전, 독서, 사람 얼굴 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합니다.
백내장은 천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처음에는 시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백내장 초기에는 안경과 강한 조명을 사용하면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백내장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황반변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2017~2021년 간 황반변성 환자가 130% 증가(2017년 166,007명 → 2021년 381,854명)했다고 합니다. 특히, 40세가 넘으면 유병률이 13.4%에 이르는 등 굉장히 흔하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황반변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은 우리 눈의 망막입니다. 망막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눈 뒤쪽에 존재하는 신경 내벽으로서 우리 눈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빛에 반응하여 빛의 파장을 해석함으로써 우리 눈이 이미지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황반은 이러한 망막의 중앙에 있다고 합니다. 중앙이라고 하니까 뭔가 핵심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망막의 건강이 손상되고 시력에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 Mathenge W.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Community Eye Health. 2014;27(87):49-50. PMID:25918464
정리하자면, 황반변성은 망막에 영향을 미쳐 시력 변화를 초래하는 질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체의 상이 맺히는 망막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기때문에 황반변성이 발병하면 선이나 다른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왜곡되거나 얼룩이 생기거나 어두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황반변성에는 건성과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건성 : 망막에 노폐물이 축적되면서 망막과 망막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맥락막에 노란색 침전물이 출현하여 시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며, 전체 황반변성의 의한 실명 중 약 2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 습성 : 어떤 이유에서 망막에 존재하는 혈관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맥락막에 비정상적 혈관이 새롭게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들 신생 혈관들은 정상혈관 대비 약해서 쉽게 터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비정상 혈관이 계속해서 자라나다가 망막에 닿으면서 터지게 되고, 이들 신생 혈관이 터지면서 나오는 여러 물질들이 망막에 있는 시각 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실명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전체 황반변성의 의한 실명 중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편, 황반변성은 선진국에서 60세 이상 고령 인구의 시력상실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흔히 연령 관련 질환 또는 연령 관련 황반변성(AMD: Aged-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이라고 불린다고도 합니다.
마무리 하며
오늘은 눈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이 어떤 질환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이 발생하는 여러 원인들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