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최근에 일본의 내과의사 '에베 고지'라는 분께서 저술한 "내 몸에 독이 되는 탄수화물"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내과의사인 저자가 당뇨병을 앓다가 당질제한식을 통해 당뇨병이 완치되었고, 그 이후 내원한 당뇨 환자들을 당질제한식으로 치료하면서 얻는 지식들을 의학적 기반에서 정리한 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도 당질제한식과 PDR(Prescriber's Digital Reference)에 등재된 천연 식이보충체를 통해 당뇨를 완전히 치료하였고, 지금은 10년 이상 섭취하던 당뇨약을 완전히 끊게된 경험이 있어 이 책의 내용들의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글은 당질제한식과 연계하여 비만에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를 저자의 글을 토대로 간략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당질제한식이 비만에 효과적인 4가지 이유
이 책에서 저자는 당질을 줄이면 체중 감량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신뢰도 높은 의학 논문에서 입증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당질제한식이 비만에 효과적인 이유로 4가지를 듭니다.
당질제한식은 신체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
사람은 신체 구조상 피부 아래에 지방세포가 있고 식사로 섭취한 열량을 피하지방에 저장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비만해 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질제한식을 하면 거기에 축적된 지방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 사람은 당질과 지방이 주 에너지원입니다. 그런데, 당질을 너무 많이, 그리고 자주 섭취하게 되면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시스템이 작동하기 어려워지며, 반대로 당질이 적은 식생활을 하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여 피부 아래에 쌓인 지방이 쉽게 분해되고 소모된다는 것입니다.
비만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 감소
인슐인은 우리 몸의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인슐인은 우리 몸에 들어온 당을 세포에 넣어주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 사용해야할 에너지원인 당이 남게 되면 인슐린은 남은 열량을 지방세포에 모아두는 작용도 한다고 합니다. 인슐린 양이 많을수록 살이 찌기 쉽다는 데서 인슐린은 비만호르몬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인슐린이 작동하는 동안에는 지방을 연소하지 않기 때문에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원리인 듯 합니다.
우리가 식사로 당질을 많이 섭취할수록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며, 반대로 당연히 당질의 양을 줄이면 인슐린의 분비가 그만큼 줄어드니 비만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저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포도당 신생합성 작용 발생
적혈구는 에너지원으로서 최소한의 혈당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뇌는 케톤체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적혈구는 포도당 밖에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당이 부족해 지면 간은 아미노산이나 젓산과 같은 물질에서 새롭게 포도당을 만들고 혈당을 보충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간의 작용을 의학적 용어로 '포도당 신생합성'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포도당신생합성을 하는 데는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하고, 포도당 신생합성이 많이 일어날수록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여 살이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입으로 섭취한 탄수화물은 몸 안에서 분해되어 포도당으로 변합니다. 식사에 당질이 많으면 식후 얼마간은 혈액 속에 포도당이 남아 있어 포도당 신생합성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하고, 반대로 식사에 당질이 적으면 혈액에 포도당이 남는 시간이 짧고 포도당 신생합성을 하지 않는 시간도 짧아진다고 합니다.
즉, 우리의 식단에서 당질이 적을수록 포도당 신생합성을 하는 시간이 길어져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고, 그 결과 살이 빠진다는 것입니다. 매우 타당한 추론입니다.
영양소별 소화흡수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 상이
식사를 통해 섭취한 영양소를 소화흡수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를 '식사유발성 열생산'이라고 하며, 영양소별로 크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섭취한 열량을 소화 흡수하는데 사용하는 에너지의 비율을 수치로 나타내면 당질은 6%, 지방은 4%, 단백질은 30%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당질과 지방은 별로 차이가 없지만 단백질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당질제한식은 보통의 식사에 비해 단백질의 비율이 높은 만큼 소화흡수를 할 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면 그 만큼 살이 빠진다는 것입니다. 의학적으로도 굉장히 설들력이 있어 보입니다.
위 저자의 주장을 요약해 보면, "1) 당질제한식은 당질이 적기 때문에 지방을 연소하기 쉽고 비만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인슐인의 분비도 줄어들게 된다. 2) 포도당신생합성 시간이 길어지고, 식후 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열량 소모가 많다."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공감 후기
인터넷 유튜브를 시청 중에 모 신경외과 전문의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말씀의 취지는 이렇습니다.
'푸아그라는 거위 간인데, 이것은 거위의 간을 지방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맛이 있는 푸아그라, 즉 지방이 잔뜩 낀 간을 만들기 위해 사육사는 지방이 아닌 다량의 옥수수(탄수화물)을 먹인다. 사육사는 어떻게 하면 거위의 간에 지방이 잔뜩끼게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저는 여기서 핵심이 우리는 지방을 많이 끼게 하려면 지방을 먹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도 과거에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합니다. 건강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매일 매일이 더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도 "내 몸에 독이되는 탄수화물"이라는 책을 한 번쯤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