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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미래 도시에서 드러나는 충격적인 계급사회

by 행복김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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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지금까지 저는 미래의 도시 모습을 어떻게 하면 좀더 객관적인 방법으로 그려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사회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그 답을 찾아내어 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도시공학 정보시스템연구실 유기윤 교수 연구팀에서 다가올 2050년의 도시의 모습을 그린 '2050 미래 사회 보고서'를 책으로 저술함과 동시에 그 해답을 보여주고 있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책이 출판된 것은 2017년도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만큼은 굉장히 미래 지향적이고 사실에 가까운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2017년은 인공지능이 지금처럼 사람들에게 보편화되지 않은 시기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인공지능이 어떻게 발전될지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공상과학 영화를 보거나 소설 책들을 읽어 보면, 감독이나 저자들은 미래의 도시를 우리가 바라는 아름다운 이상세계인 것처럼 긍정적인 공간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굉장히 발달된 문명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도시의 모습은 초고층의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공중에는 사람들이 조종하지 않는 비행체들이 아무런 충돌없이 빠르게 날아 다닙니다. 또한 땅에서는 자기 부양 자동차가 사람들을 편리하게 목적지까지 신속하게 이동시켜 주고, 친절한 인공지능 로봇들이 사람들을 서포트해 줍니다. 화려하고 우아한 쇼핑센터와 맛있는 것이 넘쳐나는 레스토랑, 오염없이 푸르름이 가득한 녹지 공원에는 밝은 모습의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유기윤 교수팀이 작성한 2050 미래보고서에는 위에서 그린 이상적인 모습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50 미래 사회 보고서 요지

 

이 책에서 저자는 플랫폼, 인공지성, 가상현실이라는 3가지 테마에다가 인간 본성을 더함으로써 매우 구체적으로 미래사회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윤기윤 교수팀은 미래 인간 사회가 크게 4가지 계급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각각의 계급은 1. 플랫폼 소유주, 2. 플랫폼 스타, 3. 인공지성, 4. 프레카리아트입니다.

 

1.  플랫폼 소유주 

플랫폼 소유주는 전 세계 탑클래스 기업 중에서 플랫폼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루어낸 기업가와 투자자가 해당됩니다. 현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정도 될 것 같고, 우리나라 기업은 카카오 정도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플랫폼 소유주들은 전체 인구의 0.001%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는 삶을 살 수 밖에 없기에 실질적인 부와 권력은 이들이 독점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2.  플랫폼 스타

플랫폼 스타는 대중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정치 9단, 타고난 예술 및 체육분야의 천재, 창조적인 전문가 등이 해당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플랫폼 스타들은 대중적인 호소력을 보유한 정치적 엘리트 집단, 예체능계 스타들, 로봇을 설계하는 창의적 전문가들입니다.

 

궁극적으로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소수 엘리트들의 집단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인공지성들을 거느리며 미디어 플랫폼들을 정교하여 활용함으로써 그들만의 파워그룹과 파워라이프를 영위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3.  인공지성

그 다음으로 인공지성입니다. 이들은 지금의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단순한 인공지능이 아닙니다. 사람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스스로 진화하는 지성을 지니고 있는 정보시스템임과 동시에, 법인격을 지닌 인공적 생명체라는 것입니다. 사람처럼 판단과 행위의 주체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인공지성이 법인격을 갖게되면 사업을 할수도 있고, 재산을 모을 수도 있게 됩니다. 인공지성이 계속해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면서 점점 더 많은 재산을 모으게 되고 다른 인공지성과도 경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공지성이 적극적으로 플랫폼 경제에 참여하고 확산을 촉진할 것이며, 플랫폼 스타로 등극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거대 플랫폼의 지위도 노리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아찔합니다.

 

4.  프레카리아트

마지막으로 우리들 대부분이 위치하게 될 프레카리아트입니다. 프레카리아트는 영국의 경제학자인 '가이 스탠딩'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입니다. 불안정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프레카리오와 노동자를 뜻하는 독일어 프로레탈리아트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즉, 불안정한 노동자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이들이 플랫폼에 종속이 되어 프리랜서처럼 일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일반 시민들이기 때문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미래 도시에는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99.97%의 비율로 말입니다.

 

이들은 지배그룹에 속하지 못하고, 인공지성과도 경쟁하지 못합니다. 물론 프레카리아트 계층에 있는 사람들도 진화하는 인공지성보다 빠른 속도로 창의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노동시장을 만들어 나간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쉬워보이진 않습니다.

 

명확한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프레카리아트에 편입되는 시민들은 더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인공지성과 함께 플랫폼 스타들 때문에 팔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자꾸 줄어들어 노동의 모습이 갈수록 흉하게 변하고 심지어 할 일이 점점 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프레카리아트에게 있어서 미래 노동시장은 마치 전쟁터와 같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회가 정말 온다면

 

저자는 위에서 설명한 4개의 계급체계가 우리가 마주하게 될 수도 있는 미래도시의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미래도시가 어떤 모습의 궤적을 그려나갈지 어느 누구도 단언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미래를 향한 변화의 속도는 우리가 미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 어떠한 부류의 사람들이 그 사회를 지배하게 될런지는, 그 도시의 모습이 어떻게 구현될 지 큰틀에서 그림을 그려보면 어떤 것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지 알 수 있을 것임을 저자는 우리에게 이야기 해 줍니다.  현재 나와있는 핫한 기술들이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그리고 우리들의 삶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것인지는 알 수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한번쯤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이 책과 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이라는 영화가 묘하게 겹쳐지는 것 같습니다. 엘리시움은 신들의 영역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만의 거주 공간 ‘엘리시움’에는 그들만의 파워라이프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 땅 위에는 일자리가 없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수 있습니다. 마치 이 책에서 언급하는 프레카리아트와 유사해 보입니다.

 

이 책의 저자 유기윤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기계에 완전히 대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부터 AI가 사람을 대체하지 않고 보조하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도덕 사이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인간 도덕성이 억눌려 있는 욕망을 잘 통제해 주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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