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 플라보노이드(Part 2)

 

 

시작하며

 

지난번에 올린 눈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 Part 1(카로티노이드)에서 언급했지만, 의학 연구논문에 의하면 비타민을 포함하여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산화제는 눈 관련 질환의 위험을 줄인다고 합니다.

* Khoo HE, Ng HS, Yap WS, Goh HJH, Yim HS. Nutrients for Prevention of Macular Degeneration and Eye-Related Diseases. Antioxidants (Basel). 2019 Apr 2;8(4):85. doi: 10.3390/antiox8040085. PMID:30986936

 

눈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 Part 1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눈 건강 필수요소, 카로티노이드(Part 1)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서 눈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 Part 2, '플라보노이드'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플라보노이드란?

 

카로티노이드가 노랑, 주황, 빨강 정도의 색깔만 나타낸다면 플라보노이드는 황색부터 적색까지 다양한 색을 띠며 많은 작물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영양소입니다.  너무나도 종류가 다양해서 카로티노이드에 비해 덜 알려진 측면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본다면 플라보노이드는 자연계에서 가장 풍부한 색소이자 기능성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는 화학구조의 차이에 따라 아래의 그림과 같이 안토시아니딘, 플라반-3-올, 플라보놀, 플라본, 플라바논, 이소플라본의 6개의 하위 그룹으로 나뉘어 집니다.

 

< 플라보노이드의 6개 하위 그룹 >

그림 출처 : https://lpi.oregonstate.edu/mic/dietary-factors/phytochemicals/flavonoids

 

위 그림 중에서 눈 건강과 관련하여 오늘 다룰 하위 그룹은 빨간색 박스로 표시한 첫번 째 행의 안토시아니딘(Anthocyanidins)과 세 번째 행의 플라보놀(Flavonols)입니다.  그럼, 각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 중에 가장 강력한 항산화물질 중 하나가 바로 안토시아닌(안토시아니딘에 당이 결합한 형태)이라는 성분인데, 이 성분은 사람의 안구 망막에 있는 로돕신이라는 색소의 재합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돕신은 시각으로 본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핵심물질로서 부족하게 되면 눈 피로, 시력저하, 백내장 등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탈리아에서는 1970년대부터 안토시아닌을 시력 개선을 위한 의약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 출처 : 밥상 위의 건강 보석, 플라보노이드(2015. 6. 24., 농촌진흥청)

 

안토시아닌은 그리스어 안도스(anthos, 꽃을 의미) + 키노스(kyanos, 푸른색)가 합쳐저 만들어진 단어이며, 우리 식생활에 있어 포도, 자두, 영어로 '00베리'라고 부르는 열매 등에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되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식물이 빌베리입니다. 빌베리는 유러피언 블루베리, 야생 블루베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요즘 시중에 건강에 좋다고 해서 여러 종류의 베리가 나와있지만, 이 중 식약처에서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식품원료로서 기능을 인정한 것은 현재까지 빌베리가 유일합니다(생리활성기능 2등급).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빌베리 제품은 하루 섭취량 중에 빌베리 추출물이 240mg, 안토시아닌이 72~108mg 함유되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함량의 단위를 잘 확인해서 섭취할 것을 권고해 드립니다.  만약 어떤 회사에서 ‘빌베리 열매 12,000mg’이라고 표기할 경우 숫자가 크니 함량이 매우 높을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열매 중량이 12,000mg이면 안토시아닌 함량은 일일 섭취량에 미치지 못하는 36~84mg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14/2016101401201.html

 

한편, 빌베리에는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산화 및 항염증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눈의 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2009년 식품 화학 및 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 및 2019년 분자 신경과학 분야의 프론티어(Frontiers in Molecular Neuroscienc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레스베라트롤은 녹내장 표지자의 발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녹내장에 유익한 항염증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연구에 의하면 레스베라트롤은 백내장 형성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당뇨병 환자에게 백내장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 관련 논문 >

 

◈ Luna C, Li G, Liton PB, Qiu J, Epstein DL, Challa P, Gonzalez P. Resveratrol prevents the expression of glaucoma markers induced by chronic oxidative stress in trabecular meshwork cells. Food Chem Toxicol. 2009 Jan;47(1):198-204. doi: 10.1016/j.fct.2008.10.029. Epub 2008 Nov 6. PMID:19027816

 

◈ Avotri S, Eatman D, Russell-Randall K. Effects of Resveratrol on Inflammatory Biomarkers in Glaucomatous Human Trabecular Meshwork Cells. Nutrients. 2019 Apr 30;11(5):984. doi: 10.3390/nu11050984. PMID:31052183

 

◈ Ma Y, Gao W, Wu K, Bao Y. Flavonoid intake and the risk of age-related cataract in China’s Heilongjiang Province. Food Nutr Res. 2015 Dec 11;59:29564. doi: 10.3402/fnr.v59.29564. PMID:26652740

 

◈ Higashi A. Anti-cataract Effect of Resveratrol in High-Glucose-Treated Streptozotocin-Induced Diabetic Rats. Biol Pharm Bull. 2018;41(10):1586-1592. PMID:30270328

 

◈ Singh A. Resveratrol delay the cataract formation against naphthalene-induced experimental cataract in the albino rats. J Biochem Mol Toxicol. 2020 Jan;34(1):e22420. PMID:31746523

​

 

플라보놀

 

폴라보놀 그룹 중에서 눈 건강과 관련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는 요소는 바로 케르세틴입니다. 케르세틴은 과일, 채소, 잎, 씨앗, 곡물에서 발견되는데, 눈을 보호하는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이 케르세틴이 빌베리에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2017년 분자 신경과학의 프론티어(Frontiers in Molecular Neuro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생체 내 쥐 모델과 시험관 내 세포 배양을 통해 케르세틴이 망막 건강과 녹내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인구 기반 사례 관리 연구(249명의 사례와 66명의 대조군)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 특히 케르세틴을 섭취하면 노화 관련 백내장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케르세틴의 망막 ‘혈관 내피 성장 인자’(VEGF: Vasuclar Endothelial Growth Factor)의 염증 반응에 대한 보호 효과를 조사했습니다.  망막에서 VEGF 수치의 상승은 안구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되며, 특히 안구에서 혈관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질환(황반변성)의 치료에서 VEGF는 매우 흥미로운 표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의학자들은 망막신생혈관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표적 중 하나인 VEGF 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하는 방안을 찾아내는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VEGF 신호전달경로가 케르세틴에 의해 억제된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되었고, 이는 황반변성 예방과 관련하여 매우 유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관련 논문 >

 

◈ Gao FJ, Zhang SH, Xu P, Yang BQ, Zhang R, Cheng Y, Zhou XJ, Huang WJ, Wang M, Chen JY, Sun XH, Wu JH. Quercetin Declines Apoptosis, Ameliorates Mitochondrial Function and Improves Retinal Ganglion Cell Survival and Function in In Vivo Model of Glaucoma in Rat and Retinal Ganglion Cell Culture In Vitro. Front Mol Neurosci. 2017 Sep 7;10:285. doi: 10.3389/fnmol.2017.00285. PMID:28936163.

 

◈ Ma Y, Gao W, Wu K, Bao Y. Flavonoid intake and the risk of age-related cataract in China’s Heilongjiang Province. Food Nutr Res. 2015 Dec 11;59:29564. doi: 10.3402/fnr.v59.29564. PMID:26652740

 

◈ Lee M, Yun S, Lee H, Yang J. Quercetin Mitigates Inflammatory Responses Induced by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in Mouse Retinal Photoreceptor Cells through Suppression of Nuclear Factor Kappa B. Int J Mol Sci. 2017 Nov 22;18(11):2497. doi: 10.3390/ijms18112497. PMID:29165402

​

 

마무리 하며

 

오늘은 플라보노이드 중에서도 우리 눈에 큰 도움을 주는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놀이 포함되어 있으면서 우리 눈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는 빌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Part 1과 Part 2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루테인, 지아잔틴, 아스타잔틴, 그리고 빌베리에서 추출할 수 있는 안토시아닌과 케르세틴 등의 성분이 융합되면 눈 건강을 개선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눈 건강 필수요소, 카로티노이드(Part 1)

 

이제 Part 3가 남았는데, 다음 글에서는 비타민, 오메가-3, 아연 등이 어떻게 우리 눈에 도움을 주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