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오늘은 눈 건강 관련 첫 번째 이야기에서 언급했던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원인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이 어떤 질환인지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위와 같은 눈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만성염증, 만성 스트레스 및 수면부족, 스크린 시간 과다 사용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 외에도 눈 건강에 필수적인 여러 영양소가 결핍되어 눈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세 번째 글인 눈 질환 예방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다루게 될 눈 질환의 대표적 원인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눈 질환 대표적 원인
아래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만성염증, 만성 스트레스 및 수면부족, 스크린 시간 과다 사용 순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고혈압
일단 고혈압은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 녹내장 연구재단(Glaucoma Research Foundation)에 따르면 혈압의 변화는 녹내장의 비전형적인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2004년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안구 고혈압은 녹내장 발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치료 시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한쪽만 백내장 수술을 받은 8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들 환자들은 백내장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보고된 세 가지 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약물로 치료 중인지 여부를 평가받았습니다. 그 결과, 백내장 유형과 개별 위험 요인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고혈압은 수정체하 백내장 환자의 43.8%, 핵 백내장 환자의 24.3%, 피질 백내장 환자의 28.6%, 혼합형 백내장 환자의 27.6%로 가장 빈번한 위험 인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또 다른 연구는 23개 논문에서 25개 연구(코호트 9개, 증례 대조군 5개, 단면 11개)가 포함된 것을 메타분석한 것으로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고혈압 인구의 백내장 위험은 코호트 연구와 증례 대조군 또는 단면 연구 모두에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호트 연구, 증례대조군 등 의학 연구의 종류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내용을 참조해 주세요.
< 관련 논문 >
⊙ https://glaucoma.org/does-blood-pressure-affect-glaucoma/
⊙ Friedman DS. An evidence-based assessment of risk factors for the progression of ocular hypertension and glaucoma.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 Mylona I, Dermenoudi M, Ziakas N, Tsinopoulos I. Hypertension is the Prominent Risk Factor in Cataract Patients. Medicina (Kaunas). 2019 Aug 2;55(8):430. doi: 10.3390/medicina55080430. PMID:31382460
⊙ Yu X, Lyu D, Dong X, He J, Yao K. Hypertension and risk of cataract: a meta-analysis. PLoS One. 2014 Dec 4;9(12):e114012. doi: 10.1371/journal.pone.0114012. PMID:25474403
당뇨병
2017년 International Journal Ophthalmol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당뇨병은 녹내장 위험을 36%까지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뇨병은 눈과 눈의 작은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당뇨병과 관련된 내용은 아래의 링크 글을 참고해 주세요.
< 관련 논문 >
⊙ Zhao YX, Chen XW. Diabetes and risk of glaucoma: systematic review and a Meta-analysis of prospective cohort studies. Int J Ophthalmol. 2017 Sep 18;10(9):1430-1435. doi: 10.18240/ijo.2017.09.16. PMID: 28944204
⊙ Yu X, Lyu D, Dong X, He J, Yao K. Hypertension and risk of cataract: a meta-analysis. PLoS One. 2014 Dec 4;9(12):e114012. doi: 10.1371/journal.pone.0114012. PMID:25474403
만성염증
2014년 Cold Spring Harbor Perspectives in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녹내장의 발병에 신경 염증 또는 중추신경계내에서의 염증 과정이 관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성 염증은 산화성 조직 손상, 세포 및 미토콘드리아 재생 감소, 신체 회복 및 회춘 저하, 염증 활동 증가로 이어집니다. 특히, 눈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고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백내장 발생 가능성을 높이거나 질환의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염증은 대부분의 현대 질병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이며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의 발병과 관련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만성 염증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신경 퇴행성 상태 및 시력 문제와 연관이 있습니다.
< 관련 논문 >
⊙ Soto I, Howell GR. The complex role of neuroinflammation in glaucoma. Cold Spring Harb Perspect Med. 2014 Jul 3;4(8):a017269. doi: 10.1101/cshperspect.a017269. PMID:24993677
⊙ Kauppinen A, Paterno JJ, Blasiak J, Salminen A, Kaarniranta K. Inflammation and its role in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Cell Mol Life Sci. 2016 May;73(9):1765-86. doi: 10.1007/s00018-016-2147-8. Epub 2016 Feb 6. PMID:26852158
만성 스트레스 및 수면부족
1987년 ‘American journal of optometry and physiological optics’에 발표된 연구내용과 2019년 ‘BMC Ophthalmol’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의하면 정신생리학적 스트레스가 눈의 압력을 높이고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2017년 ‘Optometry and Vision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황반변성을 포함한 염증성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시력 변화와 황반변성이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 불안 또는 우울증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염증과 황반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수면은 하루 중 신체가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수면 부족이나 수면 시간이 너무 짧거나 수면이 중단되면 세포가 재생되어 손상을 치료할 수 없게 됩니다.
< 관련 논문 >
⊙ Shily BG. Psychophysiological stress, elevated intraocular pressure, and acute closed-angle glaucoma. Am J Optom Physiol Opt. 1987 Nov;64(11):866-70.
⊙ Gillmann, K., Hoskens, K. & Mansouri, K. Acute emotional stress as a trigger for intraocular pressure elevation in Glaucoma. BMC Ophthalmol 19, 69 (2019).
⊙ Bradley E. Dougherty, San-San L. Cooley, Frederick H. Davidorf. Measurement of Perceived Stress in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Optometry and Vision Science, 2017; 94 (3).
스크린 사용시간 과다
스크린 사용시간과 관련해서는 전자기기의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우리 눈에 가장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400nm ~ 700nm까지의 파장을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시광선(Visible Spectrum)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가시광선의 범위에서 청색광이 나오는 것은 형광등, LED 조명, 평면 LED TV, 컴퓨터 모니터, 태블릿화면, 스마트폰 화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청색광은 400~500nm의 범위에 속하는데 파장이 짧으면서 에너지가 높아 더 많은 파장을 눈에 노출시킨다고 합니다.
실제로 연구결과에 의하면 각막, 수정체, 망막이 청색광에 장기간 노출되면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눈의 조기노화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의 눈은 성인보다 훨씬 더 많은 청색광을 흡수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출처 : Behar-Cohen F. Light-emitting diodes (LED) for domestic lighting: any risks for the eye? Prog Retin Eye Res. 2011 Jul;30(4):239-57.21600300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1위이고,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주 평균 10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고령층을 모두 포함한 전체 평균이라는 점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과 젊은 층의 경우는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마무리 하며
우리 몸은 언제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 몸은 굉장히 복잡한 유기체이고 어느 하나가 잘못되면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혈압, 당뇨라는 것도 결국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시스템이 무너져 발생하는 것이니 만큼 신체 기관 중 하나인 눈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 당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일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특히나 스마트폰 등 최신 기기들의 출현하면서 우리 눈이 더욱 망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출현과 눈 질환 유병률 증가는 매우 높은 연관성을 가집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가장 손 쉽게 우리 눈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소중한 눈이 가능하면 청색광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시간 통제를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소중한 우리 눈을 지키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에 대한 글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